분류 전체보기17 이야기를 전유하여 이야기가 되다: 키키 스미스 전시회 고대 히브리어로 쓰인 성서는 모음 없이 자음만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성서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고대 유대인들이 이를 외워 구전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중에 성서학자들이 자음으로 가득 찬 성서에 모음을 가져다 붙였고 모음을 붙이는 방식에 따라 단어가 달라지는데, 그 대표적 예가 신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들이다. 그러니까 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이집트로 가서 민족을 구하라고 명령하는 신에게 묻는다.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이 나를 당신들에게 보냈다 하면 그들이 내게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묻지 않겠냐고. 그러자 신은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라고 대답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인 자신이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과 '앞으로도' 함께.. 2023. 1. 29.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꽤 오랜 시간 하고 있다. 도망치고 싶어. 어디론 가로부터, 그래서 어디로. 이 두 방향을 괄호 치고 나는 자주 혼잣말처럼 도망치고 싶다고 말한다. 도망치고 싶다는 말은 여기의 내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다시 여기의 나로 향한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2022. 8. 8.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