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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쓰다4

이야기를 전유하여 이야기가 되다: 키키 스미스 전시회 고대 히브리어로 쓰인 성서는 모음 없이 자음만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성서가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고대 유대인들이 이를 외워 구전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중에 성서학자들이 자음으로 가득 찬 성서에 모음을 가져다 붙였고 모음을 붙이는 방식에 따라 단어가 달라지는데, 그 대표적 예가 신을 지칭하는 여러 단어들이다. 그러니까 신의 이름은 무엇인가.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이집트로 가서 민족을 구하라고 명령하는 신에게 묻는다. 사람들에게 가서, 하느님이 나를 당신들에게 보냈다 하면 그들이 내게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묻지 않겠냐고. 그러자 신은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라고 대답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인 자신이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과 '앞으로도' 함께.. 2023. 1. 29.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나를 알기 위해 쓴다 *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 허새로미 최근에 영어 공부하는 게 너무 짜증 나고, 뭔가, 제대로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하기가 싫고 뭐 이런 기분 때문에 좀 동기부여를 해볼까 하고 찾아 읽었는데, 이건 영어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언어,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관계와 방식에 대한 책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좋았다. 특히 너 눈치 없잖아. 이런 말을 종종 들어왔던 나는, 책의 앞단이 눈치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 훅, 들어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건.. 맞아.. 나 역시 가까운 이들에게서 받는 부정적 평가에 마음을 많이 쓰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친밀한 관계에서, 내 감정이나 느낌들을 설명할 단어를 필요할 때 찾지 못한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특히 부정적인 기분이 차오를.. 202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