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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4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 Urdhva Dhanurasana - 처음 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하던 내게 선생님이 그랬다. 몸이 흐물흐물하네. 나는 본래 근육 없는 몸으로 세상에 나왔고, 한번의 신체검사에서도 턱걸이 3초를 넘기지 못한 팔뚝을 가진 몸으로 성장했다. 두 시간 남짓 아쉬탕가 요가를 하는 동안 물렁한 몸은 홀로 기진맥진하여 요가 매트 위에 자주 늘어져 있곤 했다. 그러면서 힐끔힐끔 주변 사람들을 봤다. 저 사람은 두 손으로 바닥을 단단히 밀어서 무릎을 팔에 기대 온몸을 띄우고도 잘도 버티는구나. 나는 아직도 허리를 뒤집어 꺾을 때마다 곡소리를 내는데.... 세상에, 허리에 뼈가 없나, 머리가 곧 두 발에 닿을 것 같은 사람도 보인다. 나의 몸은 왜 아직도 이 만큼도 버티지 못할까. 저 사람은 나보다 요.. 2018. 8. 11.
쿠쿠타아사나 쿠쿠타아사나 Kukkutasan - 나의 몸이 어디 있든 나의 마음과 생각은 상관하지 않았다. 요가를 하는 내내 나를 요즘 힘들게 하는 감정이 호흡을 따라 온몸을 흘렀다. "어디 안 좋아요?" 견디지 못하고 매트 끝에서 아기 자세를 하고 있는 내 등에 조용히 손을 얹으며 선생님이 물었다. "집중이 안돼서 좀 힘들어요. 곧 다시 시작할게요" 견디지 못하겠다. 내 호흡이 감정을 견디지 못했다. 내 몸의 힘도 감정을 견디지 못했고, 유연함도 감정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게 엉망인 듯한 기분으로 요가를 했다. 모든 게 망쳐질 것 같은 기분. 내가 너무 하찮고 쓸모없게 느껴지는 익숙하고 지긋지긋한 느낌. 그 누구를 나와 비교해도 나는 그저 엉망인, 것, 같은 기분과 나는 오래 싸우고 있다. 울컥울컥해서 울고 싶은 .. 2018. 5. 20.